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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타 놓은 분유 '뇌막염'주의

2012-04-12 23:41:33

미리 타 놓은 분유 '뇌막염' 유발 주의

밤에 먹이려 미리 타 놓으면 ‘뇌막염 박테리아’ 크게 증가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분유 및 유아용 건조식품 중 일부에서 심할 경우 뇌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또 시간이 지날수록 박테리아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분유를 너무 일찍 물에 타놓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잡지는 영국 노팅엄 트렌트대학 연구팀이 한국과 미국, 유럽 7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분유 및 유아용 건조식품 100여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유 샘플 82개 중 8개와 건조형 이유식 샘플 49개 중 12개에서 장내 박테리아가 검출됐으며, 이 중에는 괴사성 장염과 패혈증, 뇌막염까지도 유발할 수 있는 박테리아 ‘엔테로박터 사카자키(E. sakazakii)’도 포함돼 있었다.

엔테로박터 사카자키는 연간 감염 사례는 많지 않지만 한번 질병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3분의 1에 달하며, 미숙아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특히 위험할 수 있다. 2001년 미국에서 제왕절개로 한 달 정도 빨리 태어난 아기가 이 박테리아에 의해 사망한 적이 있다.

연구팀은 그러나 어느 국가의 어느 제품에서 이 박테리아가 검출됐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내 한 분유업체 관계자는 “160도의 고열로 건조하고 진공 포장하기 때문에 출시 당시엔 박테리아가 살아남을 수 없다”며 “문제는 상온에서 분유통 뚜껑을 열어놓고 방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 역시 분유를 물에 타자마자 먹임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박테리아 수는 냉장 보관한 분유에선 10시간 만에 2배로 증가하지만, 상온에서는 30분 만에 2배로 증가한다는 것. 연구책임자 스티븐 포사이드 박사는 “부모들은 밤에 손쉽게 먹일 수 있도록 분유 한 병을 일찌감치 타놓고 싶은 유혹을 이겨야 한다”며, 미리 만들어야 할 경우엔 반드시 냉장
보관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