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달린 소년'들이 늘고 있다
소아비만 주원인...성인 된 후에도 계속 커지면 수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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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보다 가슴이 남달리 발달한 중학교 1학년인 양태수 군(가명)은 키가 154.6㎝에 몸무게는 50.1㎏으로 비만은 아니지만 체지방이 9.2㎏으로 또래 아이들 보다 체지방이 많은 편이다.
또 중학교 2학년인 민우군은 키 168.4㎝, 체중 76.6㎏으로 체질량지수(BMI)는 27, 체지방량은 20.5㎏으로 또래의 여자들처럼 가슴이 발달해 있다.
민우는 체육복을 입을 때면 자신의 가슴이 너무 많이 나와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 때문에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힘들다고 한다.
최근 이와 같이 남자 아이들이 여자 아이들처럼 가슴이 발달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름 하여 ‘여성형 유방증’환자들이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최근들어 이같은 ‘여성형 유방증’ 남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소아비만이 주원인으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사라지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는 여성형 유방증은 주로 영아기와 사춘기, 노년기에 나타나는데 어릴 때는 잘 모르고 지내다 사춘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불균형한 호르몬 변화가 주원인으로 가슴이 커지면서 통증을 일으키며 비만한 남학생의 약 50%에서 여성형 유방 증상이 발현된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호르몬이 안정되면 이같은 증세는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여성형 유방의 남학생 중 17%는 시간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에 여전히 유선조직이 남아 조금씩 더 커지는 경우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박 원장은 “남학생이 여성형 유방을 가지고 있으면 여름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정신적 신체적 콤플렉스를 겪는다”고 지적한다.
특히 비만한 아이들은 사춘기가 또래보다 1년 이상 빨라져 최종 신장이 작아질 수 있으며, 학업 성취도에서도 정상적인 아이들보다 20% 이상 뒤처질 수 있어 부모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박 원장은 덧붙였다.
치료는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약재를 통한 약물치료와 가슴에 쌓인 지방조직을 줄여주는 약침치료 등을 시행한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호르몬제를 이용한 약물요법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통하여 절제한다. 수술방법에는 겨드랑이를 절개한 뒤 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하는 방법과 초음파를 이용한 절제 방법이 있다.
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은 “내분비계에 문제가 없는 건강한 남성은 약물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심 원장은 “과거에는 수술을 하면 흉터가 크게 남았으나 지금은 의료기술의 발달로 신체에 약 2~3cm의 작은 구멍을 낸 후 초음파 지방흡입술이나 내시경 척출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가슴에 거의 흉터가 남지 않으며 합병증이 적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 수술법은 수술당일 퇴원 할 수 있으며 수술 후 48시간 안에 일상 업무로의 복귀가 가능해 직장인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다.
심 원장은 “그러나 남성에게도 희귀하게 유방암이 걸릴 수어 사춘기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거나 한쪽에서만 딱딱한 멍우리가 만져질 경우에는 특수검사 및 수술 전 정확한 검사와 수술 후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