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여행기-헤밍웨이 단골술집 엘플로리디타 El Floridita
쿠바, 트리니다드에서 아바나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시 트리니다드로 돌아가야만 했다..견딜 수 없는 그리움들이
AIR CANADA 항공사로 나를 몰아 넣었다.
캐나다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5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며 5일 정도 늦추었다.
그리고 비아술 터미널로 되돌아 갔다.
내일 오전에 표가 있을지..매표 직원에게 물어보니
7월 29일까지 표가 없단다..앗..내가 캐나다로 돌아가야 할 날짜가
29일이지 않던가..그래도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없었다..
쿠바여행기-헤밍웨이 단골술집 엘플로리디타 El Floridita
이미 나는 어찌되든 트리니다드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바나 민박집에 돌아와 짐을 다시 챙겼다..
아바나를 더 많이 볼 수 없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트리니다드의 꿈같은 아름다움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었던가보다
하지만 헤밍웨이의 단골 술집이었던 바‘엘 플로리디타(El Floridita) 이곳에서
헤밍웨이를 위해 만들었다는 칵테일 다이키리(Daiquiri)를
꼭 맛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
20년전 그를 알게 되어 처음으로 그의 곁에 가는 것인데..
츄리닝 바지를 입고 갈 수는 없었다..
준비 해 온 화이트 드레스를 꺼내 입고 이쁘게 화장도 해 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주문을 넣었다..
다이퀴리 ~~우노~~!!
천천히 다이키리를 음미하며 잠시 동안 소년과 노인을 떠올려 본다.
노인은 돛새치에게 끌려다니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손에서 피가 나도록 꽉 쥐고 있는다.
그 와중, 노인은 ´오히려 피가 났기 때문에 왼손에
쥐가 안 날지도 모르지´라는 말을 한다..
노인의 그 긍정적, 강인함, 결코 식지 않은 열정을 떠올려 본다.
'아픔이란 건 인간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는 노인의 말도..
쿠바여행기-체게바라시집/나의삶
내 나이 열다섯 살때,
나는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죽음조차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이상을 찾게 된다면
나는 비로소 기꺼이 목숨을 바칠 것을 결심했다
먼저 나는
가장 품위 있게 죽을 수 있는 방법부터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내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득,
잭 런던이 쓴 옛날 이야기가 떠올랐다
죽음에 임박한 주인공이
마음속으로
차가운 알레스카의 황야 같은 곳에서
혼자 나무에 기댄 채
외로이 죽어가기로 결힘했다는 이야기였다
그것이 내가 생각한 유일한 죽음의 모습이었다
체 게바라
쿠바여행기-헤밍웨이 단골술집 엘플로리디타 El Floridita
419
